일본 5월은 골든위크로 전국이 쉬어갑니다. 헌법기념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일본식 여가 문화, 돈 안 쓰고 즐기는 꿀팁까지 한눈에 확인해보세요!

일본5월풍경

어린이날보다 더 기다려지는 골든위크

일본도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코이노보리(こいのぼり)’라는 잉어 모양의 깃발을 달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며 축하하는 날이죠. 하지만 이 시기를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건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골든위크(Golden Week)라는 대형 연휴가 있기 때문입니다.

골든위크는 매년 5월 초, 일본의 헌법기념일(5/3), 초록의 날(5/4), 어린이날(5/5) 등 공휴일이 연달아 이어지며 만들어지는 황금 같은 휴가 시즌입니다. 만약 이 공휴일들이 주말과 잘 겹치고, 연차까지 활용된다면 최대 10일간의 연휴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전국민이 동시에 쉬는 유일무이한 기간이다 보니, “어린이날보다 더 설렌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기온도 20도 안팎으로 따뜻하고, 벚꽃이 진 자리엔 신록이 무성하게 돋아나는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기다리는 ‘진짜 봄방학’이자, 일본의 5월을 상징하는 풍경이 바로 골든위크입니다.

일본 5월 골든위크 기차 여행 떠나는 사람들

일본 전국민이 쉬는 황금연휴, 어떻게 보낼까?

골든위크 기간이 되면 일본 전역은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신칸센과 항공편은 일찌감치 매진되고,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죠. 어디를 가도 사람, 사람, 사람. 식당도 줄을 서야 하고, 호텔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아예 근처 공원이나 지역 이벤트로 눈을 돌립니다. 일본 여행 갈때 이 기간은 피하시길 바래요!

일본은 도시마다 접근성 좋은 공원이 많아 가족 단위 나들이에 안성맞춤입니다. 돗자리, 도시락, 아이들 장난감을 챙겨 가까운 공원에 가면, 지출 0원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일부 대형 공원에서는 이 시기에 맞춰 플리마켓이나 어린이 축제 같은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예산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계획합니다. 도쿄에서 가까운 하코네, 에노시마, 가마쿠라 같은 당일치기 여행지부터,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국내선 비행기로 갈 수 있는 휴양지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은 국내 여행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일본 안에서 보내는 휴가’가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골든위크는 각자의 방식으로 보내는 일본의 특별한 시간입니다. 누구는 멀리, 누구는 가까이, 그리고 어떤 이는 집 근처에서 자신만의 ‘황금’ 같은 하루를 즐깁니다.

돈 안 쓰고 즐기는 골든위크의 기술

골든위크라 해도 꼭 돈을 써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무지출 골든위크’를 실천하며, 여유롭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공원을 중심으로 한 로컬 나들이입니다.

일본은 도시계획이 잘 되어 있어 집 근처에 크고 작은 공원이 많습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도 국공립 공원이 여러 곳 있고,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동물원, 연못, 놀이터가 딸린 대형 공원도 쉽게 찾을 수 있죠.

이럴 때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집에서 만든 도시락, 돗자리,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시간. 공원 벤치나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작은 피크닉이 완성됩니다. 이 시기엔 지역 축제나 프리마켓이 열리기도 해, 저렴한 비용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골든위크 동안 외출은 하되, 큰 지출 없이 보내는 걸 선호합니다. 대형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셈이죠. 돈보다 중요한 건, 누구와 어떤 기분으로 보내느냐 아닐까요?

일본 5월 골든위크 공원 피크닉

연휴가 끝난 뒤, 다시 일상으로

황금 같은 연휴는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어느새 일상이 시작됩니다. 골든위크가 끝난 첫 출근일 아침, 거리에는 무거운 발걸음의 직장인들이 넘쳐납니다. 누구나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야 하니까요.

특히 골든위크 마지막 날이 일요일일 경우, 다음 날인 월요일은 유독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밀려 있는 업무에 정신을 못 차리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아직 ‘휴일 모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직장인들은 이 시기에 특유의 방식으로 연휴의 여운을 나눕니다. 바로 ‘오미야게(お土産, 여행 선물)’ 문화입니다. 각자의 여행지에서 사 온 과자나 기념품을 나누며, 서로의 휴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소한 시간이 마련됩니다. 작은 선물 하나에 담긴 따뜻한 배려와 이야기가 다시금 사무실을 부드럽게 덥히죠.

그렇게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연휴는 끝났지만, 짧은 쉼표가 있었기에 일상은 조금 더 견딜 만해지는지도 모릅니다.

2026년 일본 5월 공휴일 한눈에 보기

2026년 5월, 일본의 골든위크는 비교적 짧지만 핵심 공휴일들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5월 3일 일요일은 헌법기념일, 5월 4일 월요일은 초록의 날, 5월 5일 화요일은 어린이날입니다. 그리고 5월 3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체휴일이 5월 6일 수요일로 지정되어 총 4일 연속 공휴일이 만들어집니다.

만약 5월 2일 토요일부터 쉬거나, 연차를 활용해 5월 1일 금요일까지 연결한다면, 최대 6일 이상의 연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공휴일 사이 평일에 연차를 붙이는 문화가 익숙해 연휴 기간에 맞춘 여행이나 귀성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5월 3일 (일) – 헌법기념일 (憲法記念日)

  • 5월 4일 (월) – 초록의 날 (みどりの日)

  • 5월 5일 (화) – 어린이날 (こどもの日)

  • 5월 6일 (수) – 대체휴일 (振替休日) (5/3 헌법기념일의 대체)

2026년의 골든위크도 전국 곳곳이 붐빌 가능성이 크므로,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나 신칸센, 숙박 예약도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Share.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