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현(香川県) | 우동의 본고장과 세토내해 섬들이 빚어낸 시코쿠의 중심지

가가와현(香川県)은 일본 시코쿠(四国) 북동부, 세토내해(瀬戸内海)를 마주한 가장 작은 현으로, 온난한 기후와 풍요로운 해양 문화, 사누키 우동으로 대표되는 미식, 그리고 세계적인 현대 예술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면적은 약 1,876km²(전국 최소 면적), 인구는 약 **950,000명(2024년 기준)**이다. 행정 중심지는 **다카마쓰시(高松市)**이며, 마루가메시·사카이데시·잇토요시·간온지시 등이 주요 도시로 자리한다.

지리적으로 가가와현은 세토내해 다도해 지역의 중심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다. 특히 나오시마(直島), 데시마(豊島), **쇼도시마(小豆島)**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자연 관광지이며, 세토내해 국제예술제의 핵심 무대다. 내륙은 완만한 사누키산지가 이어지며 농경지와 구릉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지형적 덕분에 현 전역은 온화하고 건조한 기후를 보인다.

기후는 세토내해성 기후로, 연중 맑은 날이 많고 강수량이 적어 ‘비가 적은 현’으로 유명하다. 여름은 덥지만 바다 바람으로 안정적이며, 겨울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온난한 날씨가 이어진다. 연평균 기온은 약 16℃로 여행하기 좋은 편이며, 봄과 가을이 최적의 계절로 꼽힌다.

경제적으로 가가와현은 농업·수산업·관광업이 균형 있게 발달했다. 특히 사누키 우동은 가가와현의 상징으로, 수백 곳의 전문점과 깊은 육수·쫄깃한 면발로 유명하다. 쇼도시마 올리브 산업은 일본 최초의 올리브 재배지라는 점에서 특색 있으며, 올리브 오일과 가공품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간장 양조, 소면(쇼도시마 소면), 전통 식품 산업도 강세다.

문화적으로 가가와현은 현대 예술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나오시마·데시마 등에서 열리는 세토내해 국제예술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 예술축제로,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몰린다. 다카마쓰시는 옛 성곽 도시로, 다카마쓰성터, 일본 전통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리쓰린 공원(栗林公園, 국가 특별명승)**이 특히 유명하다.

주요 관광 명소로는 리쓰린 공원, 고토히라궁(金刀比羅宮),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쇼도시마 카도야 협곡(寒霞渓), 사카이데의 세토대교(瀬戸大橋) 등이 있다. 자연·예술·전통·미식이 모두 공존하는 여행지로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교통 인프라는 시코쿠 최고 수준으로, 다카마쓰 공항은 도쿄·오키나와·상하이와 연결되며, JR 시코쿠 노선과 세토오하시 대교를 통해 혼슈와 철도·도로로 직접 연결된다. 다카마쓰항에서는 나오시마·쇼도시마 등 섬으로 향하는 페리가 수시로 운항한다.

요약하자면, 가가와현은 작지만 풍부한 문화·자연·미식이 담긴 시코쿠의 핵심 여행지다. 사누키 우동의 깊은 풍미, 세토내해 예술제의 영감, 온화한 기후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까지 — 가가와현은 여행자에게 영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주는 특별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