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현(鳥取県) | 사구와 산, 바다와 온천이 어우러진 자연의 고장

돗토리현(鳥取県)은 일본 혼슈(本州) 서부, 주고쿠 지방(中国地方) 의 북동부에 위치한 현으로, 광활한 사구와 청정한 자연, 온천과 미식이 어우러진 지역 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면적은 약 3,507km² 로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41번째이며, 인구는 약 540,000명(2024년 기준) 으로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현이다. 행정 중심지는 돗토리시(鳥取市) 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며, 서부에는 요나고시(米子市), 중부에는 구라요시시(倉吉市)가 위치해 지역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리적으로 돗토리현은 북쪽으로 일본해(日本海) 와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오카야마현, 서쪽으로는 시마네현, 동쪽으로는 효고현 과 맞닿아 있다. 현의 북부 해안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며, 그 중심에 일본 최대의 사구인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가 자리한다. 남부는 주고쿠 산지(中国山地) 가 뻗어 있으며, 현 서부에는 ‘산인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다이센(大山) 이 우뚝 솟아 있다. 이러한 지형적 다양성은 사계절 내내 풍경의 변화를 만들어내며, 산·바다·사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자연경관 을 형성한다.

기후는 전형적인 일본해측 기후 로, 겨울철에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적설량이 많고, 여름에는 고온다습하다. 해안 지역은 비교적 온화하지만, 내륙과 산악 지역은 눈이 자주 내리는 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연평균 기온은 약 14~15℃ 로, 봄과 가을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경제적으로 돗토리현은 농업·수산업·관광업 이 중심을 이룬다. 돗토리 배(鳥取の二十世紀梨) 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 품종으로,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겨울철에는 일본해에서 잡히는 마쓰바가니(松葉ガニ, 대게) 가 제철을 맞아 현 전역에서 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돗토리 와규(鳥取和牛) 는 지방이 고르게 분포한 고급 와규 브랜드로, 전국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산업은 이러한 자연과 미식, 온천 자원을 기반으로 발전했으며, 돗토리 사구와 다이센, 미즈키 시게루 로드 등은 현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문화적으로 돗토리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의 땅 으로 평가된다.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의 고향인 사카이미나토시(境港市) 에는 요괴 동상이 늘어선 미즈키 시게루 로드(水木しげるロード) 가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한 일본 신화의 무대가 된 하쿠토 신사(白兎神社) 는 ‘하얀 토끼의 전설’로 유명하며, 연애 성지 로도 알려져 있다. 서부의 다이센지(大山寺) 는 고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순례자와 등산객이 함께 찾는 영산이다.

교통 인프라는 규모에 비해 잘 갖추어져 있다. 돗토리 공항(鳥取砂丘コナン空港) 과 요나고 키타로 공항(米子鬼太郎空港) 이 각각 동부와 서부의 관문 역할을 하며, 도쿄 하네다공항 및 나고야, 서울 노선이 운항된다. 철도는 JR 산인 본선(山陰本線) 과 하쿠비선(伯備線) 이 돗토리·요나고·구라요시를 연결하고 있으며, 산인 자동차도 와 주고쿠 자동차도 가 현 전역을 관통해 간사이 및 주고쿠 지방 주요 도시와 연결된다.

요약하자면, 돗토리현은 모래와 바람이 빚어낸 자연의 예술, 눈과 온천이 어우러진 일본의 숨겨진 명소 이다. 돗토리 사구의 광활한 풍경, 다이센의 웅장한 산세, 마쓰바가니와 배로 대표되는 미식, 그리고 요괴 문화가 살아 있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 까지 — 돗토리현은 일본의 ‘작지만 깊은 매력’을 간직한 특별한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