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 | 일본 도호쿠 속 전통의 고장

아키타현(秋田県)은 일본 혼슈 북서부, 도호쿠 지방의 해안 연안에 위치한 현으로, 깊은 산맥과 넓은 평야, 풍부한 강수량으로 인해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면적은 약 11,637.52㎢로 일본 전체에서 여섯 번째로 넓으며, 농업과 임업, 어업이 고르게 발달해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인구는 약 92만 명(2023년 기준)으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키타현의 현청 소재지는 아키타시로, 현 남부의 요코테시, 오마가리 지역과 북부의 오다테시, 노시로시 등이 주요 도시로 꼽힌다.

현 전체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내륙과 해안의 지형적 차이에 따라 기후 또한 크게 다르다. 서쪽 해안 지역은 해안성 기후로 겨울철에 많은 눈이 내리고, 동부 산간 지역은 한랭한 대륙성 기후를 띤다.

여름은 습하고 더운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여 자연 경관 변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아키타현은 일본에서도 특히 전통문화와 농촌풍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전통문화로는 ‘나마하게’가 있다.

이는 매년 12월 31일에 오가 반도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로, 귀신 가면을 쓴 사내들이 집집마다 돌며 아이들의 나쁜 행동을 훈계하는 민속 행사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 전통은 아키타의 상징 중 하나로 손꼽힌다.

농업 중심지답게 쌀 생산량이 많고, 그에 따라 고품질의 일본 사케(니혼슈)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아키타 미사토’나 ‘다카시미즈’와 같은 사케 브랜드는 일본 전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또한 기리탄포나 이나니와 우동 같은 지역 전통 음식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경관 역시 매력적이다.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다자와호는 신비로운 에메랄드빛을 띠며,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벚꽃 명소로 알려진 가쿠노다테는 에도 시대 무가저택 거리와 함께 전통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여름철에는 아키타 칸토 마츠리가 열린다. 이는 대나무 장대에 수십 개의 등롱을 매달아 균형을 잡으며 행진하는 퍼레이드로, 일본 3대 여름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교통 면에서는 아키타 신칸센이 도쿄와 아키타를 직결하며, 아키타공항을 통해 도쿄·오사카·삿포로 등 대도시와 연결된다. 신칸센 외에도 다양한 재래선과 고속도로가 현내를 잇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아키타현은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일본의 옛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