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현 | 일본 주부 중심을 잇는 산과 평야의 고장 기후현

기후현(岐阜県)은 혼슈 중부, 주부 지방에 위치한 내륙 현으로, 동쪽으로 나가노현·도야마현, 서쪽으로 아이치현·미에현, 북쪽으로 후쿠이현·이시카와현, 남쪽으로 시가현과 인접해 있다.

전체 면적은 10,621.29 km²로 일본에서 7번째로 넓은 현이며,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1,928,099명으로 비교적 낮은 인구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청 소재지는 기후시(岐阜市)이며, 현남부에 위치한 기후시는 역사적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전략 요충지로 삼아 중요성을 가졌던 곳이다. 북부에는 히다 지역이 자리해 있으며, 이곳은 일본 알프스 산맥의 일부로 경관이 뛰어나고 겨울철 대량의 눈이 내리는 특징이 있다.

기후현의 지형은 크게 남부의 미노 평야지대와 북부의 히다 산악지대로 나뉘며, 남부는 비옥한 농경지로 구성되어 있고 북부는 태고의 자연이 보존된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지형 구분은 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남부는 온난 습윤 기후(Cfa)로 여름에는 덥고 습한 반면 겨울은 비교적 온화하다. 반면 히다 지역은 대륙성 기후(Cfb or Dfb)의 영향을 받아 여름엔 선선하고 겨울엔 5m 이상의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연평균 기온은 12~15°C 수준이며, 강우는 여름철에 집중된다.

역사적으로 기후현은 에도 시대의 나카센도(中山道)와 같은 주요 교통로가 통과하며 간사이와 간토를 잇는 요충지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기후를 지배하면 일본을 지배할 수 있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국시대에는 정치·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였다.

문화적으로는 미노 와시(美濃和紙), 기후 등갓불(岐阜提灯), 기후 우산(岐阜傘) 같은 전통 공예가 발전했으며, 세키시(関市)는 일본도와 칼자루 제작의 중심지다. 또한 나가라강의 우량 어로(鵜飼漁)는 1,300년 역사를 이어가는 전통 방식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관광지로는 ‘작은 교토’로 불리는 다카야마(高山市),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白川郷), 게로온천(下呂温泉), 기후성(岐阜城), 세키가하라 전투터, 전통적 분위기와 자연이 공존하는 히다 지역 산악지대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적으로는 전통 농업, 종이·공예산업에 더해 항공우주, 첨단 기계, 자동차 부품 공업도 발달해 있다. 특히 가카미가하라(各務原市)는 미쓰비시, 가와사키 중공업 등 대형 공장이 집적된 산업 도시이며, 미노 지역은 농업과 전통 공예가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요컨대, 기후현은 산과 평야, 역사와 전통 산업, 현대 산업과 관광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내륙 중심지이다.

계절마다 풍부한 자연의 변화와 문화유산, 전통공예와 첨단산업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자, 일본의 중추를 잇는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