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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일본의 2월은 세츠분 콩 뿌리기 행사부터 에호마키,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지역별 날씨와 화분증까지—전통과 계절의 향기가 가득한 일본 2월 문화와 풍경을 소개합니다.
일본 2월 알리는 세츠분과 마메마키
일본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대표적인 인사말은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스(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이어서 “코토시모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라는 인사를 덧붙이는데,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또한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비는 전통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 명소나 집 근처 산과 공원에 모여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새해의 목표와 소망을 다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새해 인사와 해돋이 문화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를 통해 한 해를 정중하게 시작하는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습니다.
복을 부르는 김밥, 에호마키
에호마키는 일본의 봄맞이 행사인 세츠분(節分)에 먹는 특별한 김밥입니다. ’에호(恵方)’는 ‘복을 부르는 방향’이라는 뜻으로, 그 해의 길한 방향을 향해 에호마키를 통째로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김밥처럼 생긴 이 음식은 보통 18cm 길이에 달하며, 장어, 계란지단, 표고버섯, 오이, 새우 등 다양한 재료가 속에 들어갑니다.
먹는 방법에도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정해진 방향을 바라보며, 소원을 생각하면서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통째로 다 먹어야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매년 2월 초가 되면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다양한 에호마키가 판매됩니다.
최근에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인해 미니 에호마키나 사전 예약제 등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문화를 즐기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2월 14일, 일본의 발렌타인데이 풍경
2월 14일은 일본에서도 발렌타인데이로 기념되며,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혼메이 초코(本命チョコ)’라고 불리는 사랑 고백용 초콜릿 외에도,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감사의 의미로 전하는 ‘기리 초코(義理チョコ)’ 문화도 존재합니다.
이날이 되면 백화점과 편의점, 제과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 세트가 진열되고, 사무실에서는 책상 위에 작고 귀여운 초콜릿이 놓여 있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초콜릿을 고르고 준비하는 데 정성을 들이는 모습에서,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정중한 문화가 엿보입니다.
최근에는 ‘자기 자신을 위한 초콜릿(자기초코)’이나 친구에게 주는 ‘토모 초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본의 발렌타인데이는 단순한 연인 간의 이벤트를 넘어 사회 전반에 정감 어린 분위기를 전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월 일본 날씨와 지역별 기온 차이
2월의 일본은 지역에 따라 날씨와 기온 차이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일본은 북쪽의 홋카이도부터 남쪽의 오키나와까지 세로로 길게 뻗어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어, 같은 시기에도 체감 온도와 계절감이 크게 다릅니다.
홋카이도 지역은 여전히 한겨울로, 평균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며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반면, 남쪽의 오키나와는 영상 20도 안팎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이며, 봄에 가까운 기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수도권과 간사이 지역은 대체로 영상 5~10도 사이로, 낮에는 산책하기 좋은 날씨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합니다.
이처럼 일본의 2월은 지역에 따라 계절이 다르게 느껴지는 시기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방문 지역의 기온을 미리 확인하고 적절한 옷차림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월에 시작되는 일본의 고통, 화분증
2월이 되면 일본에서는 봄꽃보다 먼저 ’화분증(花粉症)’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화분증은 삼나무나 노송나무 등에서 날아오는 꽃가루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기침과 콧물, 눈의 가려움증 등을 동반합니다.
특히 삼나무 꽃가루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일본 인구의 약 40% 이상이 이 시기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처음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보통 몇 년이 지나면 점차 화분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국에서는 화분증 전용 안약과 알레르기 약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됩니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너는 언제부터 화분증이 시작됐어?”라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가며, 일본의 2월을 알리는 계절적 특징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의 2월 공휴일
일본의 2월은 추운 겨울 한가운데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휴일이 몇 날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건국기념일과 천황탄생일은 일본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새기는 날로, 국내외 여행객 모두에게도 인상적인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2월 일본의 주요 공휴일은 아래와 같습니다.
2월 11일 (수요일): 건국기념일 (建国記念の日)
일본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 국가의 시작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휴일입니다. 이날에는 국기를 게양하고 역사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월 23일 (월요일): 천황탄생일 (天皇誕生日)
현 천황 나루히토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로, 일본 황실과 관련된 행사들이 열리며, 도쿄의 고쿄(황궁)에는 많은 인파가 모여 천황의 연설을 듣기도 합니다.
일본은 주말과 공휴일이 겹치는 경우 일부 공휴일에 한해서만 대체휴일을 지정하지만, 2026년 2월의 경우 공휴일은 평일에 배정되어 있어 추가 대체휴일은 없습니다.
이처럼 2월은 한겨울의 차가움 속에서도 일본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시기입니다. 공휴일을 잘 활용하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일본의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